진보 "균형 있게 봐야 한다" vs 보수 "시민 기만행위"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좌파 독립운동가 재조명을 두고 진보·보수단체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분권운동경북구미본부와 구미근현대사연구회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은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이 각각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며 "구미시가 100주년 준비단을 구성하고 특히 구미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독립운동가 17명의 후손 현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고향 복귀를 맞이해야 한다"며 "구미시는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가 밝힌 독립운동가 17명 중에는 좌파 두 명이 있고, 이 중 한 명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의 조부인 적우 장홍상씨다.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등은 "이번에 장홍상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를 발굴하고 독립운동 관련 활동을 연도별로 정리했다"고 했다.
김종길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상임대표는 "장 선생의 연보를 만들었고, 곧 이를 지역에 배포할 것"이라며 "구미시는 100주년 기념 준비단을 구성해 독립운동가 17명의 업적을 재조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족주의를 좌우로 나누지 말고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내 40개 보수단체는 이날 '박정희역사지우기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장 시장 조부의 재조명은 구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김종열 사무국장은 "(장 시장이) 박정희 역사를 지우면서 진보단체를 이용해 조부를 독립운동가로 공론화하고 있다"며 "장 시장 조부는 현재 독립유공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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