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법인, 총장선출 제도개선 간담회…28일 재논의하기로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고려대가 학교 법인과 총학생회, 교수회, 교우회 등이 모인 간담회를 열어 총장직선제 도입여부를 장시간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학교 구성원 간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고려대는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법인과 교수회, 교우회, 총학생회장이 참석한 '총장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김태구 총학생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총장 직선제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총장 선거 공고 전까지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학교 측은 이날 간담회가 논의 테이블일 뿐 결정 권한은 없다고 답했다.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오후 3시부터 시작한 회의는 총 5시간가량 이어졌고, 오후 6시 30분께 다른 학생들도 회의실에 들어가 의미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달 28일 재차 간담회를 열어 선출제도 개선을 논의하기로 했다.
고려대 학생 20여 명은 이날 회의가 열리기 30분 전인 오후 2시30분께부터 인촌기념관 앞에서 '총장선출제도협의회 학생 요구사항 쟁취를 위한 성토대회'를 열어 직선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장 간선제 OUT', '총장을 우리 손으로 뽑는 그 날까지 파이팅',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총장 직선제 실현하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을 인촌기념관 앞에 설치한 현수막에 붙이고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고려대는 법인과 교수, 교우, 직원, 학생 등 30명으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를 꾸려 총장 최종후보 3명을 결정하고, 이사회가 이 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해왔다.
이에 총학생회는 "고작 3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는 4만 명이 넘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는 총장을 뽑을 수 없다"며 직선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김 총학생회장은 이달 4일 무기한 노숙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