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무교동·다동·서소문 45년만에 '재생 시동'

입력 2018-09-20 09:00  

서울 도심 무교동·다동·서소문 45년만에 '재생 시동'
골목길 살려 소규모 개발…지역 역사성·정체성 유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 무교동·다동·서소문 일대가 45년 만에 재정비된다.
재개발구역 일대 건물을 한꺼번에 쓸어내고 고층 빌딩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골목길·도로를 유지하면서 개별 건물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유도하는 소규모 개발 방식이 적용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열린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변경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 결정안 등 3건이 심의 안건으로 올라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안건은 모두 '보류' 결정됐다. 구역 규모가 크고, 추가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아 소위원회에서 추가 검토를 하기로 했다. 지역 재생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기존 도시환경정비구역을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한 정비 방식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변경한 뒤 소규모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넓은 구역을 한꺼번에 묶는 것이 아니라 개별 필지 단위로 소규모 재건축을 하거나, 1∼2개 필지를 묶어 신축이나 증·개축을 할 수 있게 한다.
지역의 역사성·정체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일대 골목길에는 1970년대부터 영업해온 오래된 가게들이 다닥다닥 자리 잡고 있다.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은 중구 무교동 45, 다동 115, 을지로1가 31일대 10만9천965.8㎡다. 1973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45년 만의 변화다.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은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서소문동, 태평로 2가, 남대문 4가 일대 9만1천488.5㎡이다. 역시 1973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은 서울역과 맞닿은 중구 남대문로5가 395번지 일대 9만1천872.3㎡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교·다동과 서소문 일대가 처음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1970년대는 대규모 철거 후 대형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재개발이 계획됐다"며 "이번에 정비구역을 바꿔 도시와 도로 여건을 존중하며 대형 빌딩이 올라가지 않고 남은 곳을 소규모로 정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곳이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사업 절차도 간소화된다.
대규모 개발인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수립 등 여러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소규모 개별 지구에 대한 재개발은 건축 허가를 받아 추진하면 된다. 개별 건물 소유주들은 상황에 맞춰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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