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최근 중국 상류층 사이에서 고급목재인 자단(紫檀) 나무로 만든 가구가 인기를 끌면서 자단나무가 멸종 위기에 이르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자단나무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인도 남부, 중남미 등 아열대에 분포하는 상록나무로, 붉은색의 매우 단단한 목질을 갖고 있다.
단단함 때문에 가공이 상당히 어렵지만, 나뭇결의 아름다움 때문에 가치가 매우 높은 목재로 평가된다. 중국에서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귀족들이 자단나무로 만든 가구를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자단나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단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단나무는 수명이 수백 년에 달해 매우 천천히 자라는 나무인데, 가구 제조업체들이 다 자라지 않은 나무를 잘라내거나 불법으로 나무를 베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일부 목재업자들은 중국 내 자단나무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환경보호단체인 환경조사국(EIA)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거래되는 자단나무 목재의 40∼50%가 서아프리카에서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단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일부 국가에서는 자단나무를 보호수종으로 지정했으며, 유엔도 자단나무의 멸종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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