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시아 4강 이끈 '특급 선방' 신화용 "분석·조언의 힘"

입력 2018-09-19 22:38  

수원 아시아 4강 이끈 '특급 선방' 신화용 "분석·조언의 힘"
PK·승부차기 막아내 승리 견인 "전북 탈락 아쉬워하시지 않도록 결승까지"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수원 삼성의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35)이 '불꽃 선방 쇼'로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놨다.
신화용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원이 3-0으로 완승하며 4강 진출 가능성이 더 컸으나 이날 전북의 맹렬한 추격에 시달리다 결국 다 따라잡혀 위기를 맞았다.
합계 점수 3-3이 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엔 전북 아드리아노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대역전극의 제물이 되기 직전까지 놓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신화용의 진가가 발휘됐다.
신화용은 직접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가 차는 방향을 정확히 읽어 방어에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30분 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첫 주자인 김신욱에 이어 세 번째 이동국까지, 전북 간판 공격수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 수원을 4강으로 인도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신화용은 "후반전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땐 이번 시즌 잘 막았던 순간을 기억하며 기에 눌리지 않으려 했다"면서 "연장전에서는 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고, 승부차기로 가면 이길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선수들이 어느 한쪽이 아니라 중앙으로도 차니까 스타일을 많이 분석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세상이 좋아져서 이름만 쳐도 자료가 많이 나온다. 그런 것들을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비결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운재 코치님이 '끝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해주셨다.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 차는 선수가 늘어서, 기다렸다가 침착하게 반응한 게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대한축구협회(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고비마다 선방으로 팀을 구해낸 경험이 있는 그는 기세를 이어 수원의 사상 첫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신화용은 "사실 언론이나 팬들 사이에선 전북이 올라갔으면 하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4강에 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좋은 대결을 치러 결승까지 가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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