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루앙의 한 성당서…지역사회 충격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자의 딸을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현지시간) 파리노르망디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노르망디 지방 중심도시 루앙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이 성당 소속 사제 장밥티스트 세브(38) 신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세브 신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세브 신부는 최근 한 여성 신자의 딸을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그는 숨지기 하루 전 이 의혹과 관련해 대주교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브 신부는 지역 대학 신학교육 과정의 주임 신부도 맡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온 사제로 알려졌으며, 그의 자살소식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프랑스3 방송이 전했다.
노르망디 지방의 중심도시 루앙은 백년전쟁의 영웅으로 프랑스에서는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가 화형당한 곳으로, 가톨릭 전통이 뿌리 깊은 곳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칠레, 호주 등지에서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 추문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 바티칸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980년대 리옹에서 한 신부가 보이스카우트 소년들을 성추행한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필리프 바르바랭 추기경에 대한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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