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1주년…도심서 피해자 위한 행진

입력 2018-09-2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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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1주년…도심서 피해자 위한 행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설립 1주년을 맞는다.



기림비 건립에 힘써온 가주한미포럼(대표 김현정)은 이날 오전 기림비가 설치된 시내 세인트메리광장에서 시티칼리지까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행진을 펼칠 예정이라고 19일 전했다.
행진은 기림비 건립 주체인 위안부정의연대(CWJC) 주최로 열린다.
또 최근 캘리포니아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제공된 위안부 문제 사회교과 커리큘럼을 주제로 한 토론도 열린다.
중국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기록한 교사 브라이언 퐁과 위안부 문제를 그린 영화 '다이한'을 만든 중국 감독 샹위핑 등이 참여한다.
일본에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모임인 '간사이 네트워크'에서 두 그룹이 참여해 위안부정의연대 등 현지 단체들에 대한 연대를 표시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2015년 9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후 일본의 온갖 방해공작을 뚫고 2년여 모금운동과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 등을 거쳐 미국 내 공공부지로는 8번째이자 미 대도시 최초로 설립된 것이다.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인 이 기림비는 캘리포니아주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했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기림비는 최근 고(故) 김학순 할머니 동상에 녹색과 흰색 페인트 얼룩이 덧칠해진 부분이 발견되는 등 일부 훼손되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오사카시는 기림비 철거 결정 여부를 9월 말까지 내려달라는 서한을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전달하는 등 지속해서 철거 압박을 가해왔다.
앞서 기림비 건립에 힘쓴 '김진덕 정경식 재단'(Jin Duck & Kyung Sik Kim Foundation)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리지와 세인트메리파크 버스정류장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1주년을 알리는 빌보드(광고판)를 설치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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