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H2E에 5년간 수소전기 대형트럭 1천대 공급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내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총 1천대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트럭을 앞세워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글로벌 상용 부문으로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이하 H2E)와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H2E는 스위스 내 수소 생산 및 공급 등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지속 가능한 이동성 확보와 전국 수소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올해 5월 출범한 H2네트워크협회의 사업 개발 및 수행도 담당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해 최종적으로 1천대의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을 H2E사에 납품하게 된다.
H2E는 친환경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인 H2네트워크협회 7개 회원사(주유소 업체 4곳, 식료품 체인 3곳)에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리스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공급할 수소전기 대형 트럭은 기존 대표 모델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된다.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고성능 모터, 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이 들어가고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이번 수소전기 트럭 납품을 계기로 성장성이 높은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유럽 주요국가들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 보조금, 충전소 구축 비용 분담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현대차의 차량 공급이 이뤄지는 스위스의 경우 총 중량 3.5t 이상 화물차에 대해 도로통행료를 부과하는 반면 수소전기 및 배터리전기 트럭은 이를 면제해준다.
세계 주요국가들은 각종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기업 COOP, 노르웨이 기업 ASKO 등이 수소전기 트럭에 대한 실증사업을 벌이는 한편 유럽 전역 35개 도시에서 90대 규모로 수소전기 시내버스 시범사업이 이뤄진다.
미국에선 도요타가 작년 5월부터 로스앤젤레스 항만 내에서 트럭 시범사업을 하고 있고 일본 역시 도요타 적재중량 3t 트럭을 기반으로 편의점 물류용 수소전기 트럭 실증사업을 내년부터 진행한다.
중국은 둥펑(東風)차 등 일부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푸티엔(福田), 위통(宇通) 등 10여개 업체가 수소전기 버스 파일럿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현대차는 앞으로 다양한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보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t급 수소전기 중형 트럭 개발을 추진 중이다.
수소전기 시내버스의 경우 올해 서울과 울산에 1대씩,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수십대의 버스를 시범 투입한다. 시장 수요에 맞춰 이르면 2020년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소전기차 리스 판매를 시작하고 수소전기차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을 지원하는 등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사업도 병행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차량과 충전시설을 연계한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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