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전통미술 매력에 '풍덩'…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즐기기

입력 2018-09-20 10:14  

한가위 전통미술 매력에 '풍덩'…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즐기기
전통과 현대의 만남…목포·진도 6개 전시관서 수묵 작품 312점 전시
'체험하는 비엔날레'…추석 연휴에는 퍼포먼스·전통 공연도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통 회화를 소재로 한 국내 최초 국제 미술행사인 2018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가 관람객들에게 그윽한 묵향을 선사하며 순항하고 있다.
수묵비엔날레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 아래 목포와 진도 6개 전시관에서 국내외 작가 266명(국내 209명, 국외 57명)이 작품 312점을 통해 수묵의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조망하는 행사다.
20일 오전 현재 관람객은 5만9천328명.
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추석 연휴 관람객이 몰리면 다음 달 31일까지 행사 기간 25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귀성객들에게 관람 가이드를 제시했다.
◇ 목포, 진도에서 즐기는 '수묵 여행'
수묵비엔날레 전시관은 목포 3개, 진도 3개 등 모두 6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비엔날레 1관(목포문화예술회관)은 로비에서부터 수묵을 다룬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1, 2전시실에서는 현대 수묵과 공간 설치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소재와 관습적인 내용을 벗어나려는 젊은 작가들의 동향을 엿볼 기회다.



3∼5전시실은 필묵을 중심으로 한 거장들의 기운과 작품의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한·중·일의 전통 회화 세계, 가치관을 비교할 수 있다.
6, 7전시실에서는 수묵 추상의 묘미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비엔날레 2관(노적봉 예술공원미술관)에서는 국내 신진 작가와 해외 작가들의 실험·모험적 작품과 대형 작품이 설치됐다.
비엔날레 3관(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 갤러리)에서는 '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전남 종가전'이라는 제목으로 전남 대표 종가 10곳을 담은 수묵화와 사진을 소개한다.
진도 운림산방에 있는 비엔날레 4관(남도 전통미술관)은 남도 산수화와 전통 산수화의 새로운 해석을 담은 작품을 전시했다.
비엔날레 5관(금봉 미술관)에 가면 목포 전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에 충실한 동양 산수화와 남도 화맥의 전통을 잇는 작품을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진도 향토문화회관에 있는 비엔날레 6관(옥산 미술관)에서는 전통 산수에서 실경 산수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국내외 작가, 학생들의 열정을 느낀다…'국제적 수묵수다방', '수묵-아트월'
수묵비엔날레 개막 전 시작된 '국제적 수묵수다방'(國際的水墨數多芳)은 체류형 창작 활동인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국내외 작가 25명이 목포 원도심에 머물며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해 전시했다.
호주, 네덜란드, 뉴질랜드, 태국 등 11개국에서 작가들이 건너왔다.
개막 전 제작한 작품들은 창작 공간인 목포 신안군수협, 목포 예인 갤러리에서 비엔날레가 끝나는 10월 31일까지 전시한다.
목포 문화예술회관 야외마당에서는 거대한 철제 큐브의 4면을 장식한 독특한 설치작품이 눈에 띈다.
수묵비엔날레의 숨어있는 보석과도 같은 전시, '수묵-아트 월'이다.



서울대, 홍익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동덕여대, 조선대, 전남대, 목포대 등 22개 전국 미술대 수묵전공 학생들이 참가해 251개 그림으로 완성했다.
바람과 소통하고 햇살과 교감하는 야외전시는 또 있다.
수묵 아트 월을 지나 '문화의 다리'까지 가는 길에서 대나무에 매여 펄럭이는 수묵 깃발들이 '깃발 미술제'라는 이름으로 모여있다.
◇ 체험으로 쌓이는 '수묵 추억'
수묵비엔날레는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부채나 머그잔 등에 직접 수묵화를 그려볼 수 있다. 수묵화 부채, 수묵 머그잔, 컵 받침을 직접 꾸며 가져갈 수 있다.
가상 현실(VR) 수묵 체험은 학생 단체 관람객의 필수 코스다.
추석 연휴가 낀 주말에는 5천여명 학생 관람객이 방문을 예약했다.
비엔날레 전시관 사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목포권은 1일 4회, 진도권은 1일 2회 운행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광주 비엔날레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1회 운행한다.
비엔날레 1관, 4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각종 공연도 누릴 수 있다.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수묵을 소재로 한 수묵 퍼포먼스와 공연이 오는 24일부터 3일간 펼쳐진다.
진도 운림산방에서는 진도 북춤 등 민속공연이 25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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