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분석…연휴 때는 4050 관객·3인 이상 동반 비중 늘듯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영화와 외화 4편이 동시에 개봉한 가운데 작품별로 관객층이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CGV리서치센터가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들의 관객을 연령별·성별로 분석한 결과, '안시성'은 남성 비중이 52.0%, 여성은 48.0%로 남성 비중이 높았다.
이날 개봉작 4편 가운데 남성 비중이 높은 영화는 '안시성'이 유일했다. '더 넌', '명당', '협상'의 남성 비중은 각각 44.2%, 43.1%, 39.5%였다.
'안시성'은 고구려 때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5천 명 군사가 20만 당나라 대군에 맞서 88일간 싸워 이긴 전투를 그린 작품. 13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내내 장대한 전투 장면으로 이뤄져 남성 관객 취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안시성'은 전날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에 오른 '명당'은 50대 이상 비중이 16.3%로 다른 영화들보다 높았다. '안시성'과 '더 넌' '협상'의 50대 이상 비중은 각각 15.5%, 4.3%, 12.2%였다.
'명당'은 조선말,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명당 묏자리를 놓고 왕위를 노리는 자와 지키려는 자간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 영화로, 풍수지리와 명당이라는 소재가 중장년층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공포영화 '더 넌'은 10대와 2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더 넌'의 10대 비중은 11.2%로 '안시성'(1.0%), '명당'(0.7%), '협상'(3.2%)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20대 비중도 60.5%에 달해 다른 작품보다 2~3배 높았다.
4위로 출발한 '협상'은 여성 비중이 60.5%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20대(39.6%), 30대(24.3%)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협상'은 인질범과 경찰 소속 협상팀이 피 말리는 협상을 벌이는 범죄영화로, 손예진과 현빈이 호흡을 맞췄다.
CGV 관계자는 "개봉 첫날에는 개인 선호도에 따라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추석 연휴에는 부모나 자녀와 동반 관람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객 분포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40~50대와 3인 이상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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