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위한 개보수 곧 착수

입력 2018-09-20 12:25  

[평양공동선언]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위한 개보수 곧 착수
北과 연락사무소서 실무협의 전망…정례적 단체상봉 방식될 듯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는 민관 합동으로 10월말 개최 전망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정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해 북측과 실무적 논의를 거쳐 기존 면회소 건물에 대한 개보수 작업에 곧 착수할 방침이다.
상설면회소가 문을 열면 개별적인 상시 상봉보다는 그동안 일회성으로 진행하던 단체상봉을 정례화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한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면회소 복구와 관련해 "평양공동선언에 총괄적인 내용이 들어갔고 이제 곧 구체적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면회소를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필요한 공사 견적을 내봐야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은 전날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에서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기존의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
2008년 7월 남북협력기금 550억 원을 들여 완공된 면회소는 지하 1층, 지상 12층 건물에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춰 1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 숙박이 가능하도록 가구 등이 완비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면회소가 지난달 상봉행사를 치르기 전에는 2015년 10월 이후 사용되지 않은 상태라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해서는 건물 전반에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달 상봉행사를 위해 일단 면회소 상봉장 등 일부 공간에 대한 개보수는 이뤄졌다.



면회소 전반 복구에 드는 비용은 내년도 이산가족 교류 예산에 일부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교류 확대와 면회소 전면 개보수 등을 위해 올해 120억 원으로 책정했던 이산가족 관련 남북협력기금을 내년 336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상설면회소가 문을 열면 상봉의 방식은 단체상봉을 짧은 주기로 정례화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무래도 금강산 지역이라 거리도 있으니 개별적으로 상시 상봉을 하는 것보다는 단체상봉을 정례적으로 하는 쪽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면회소 복구에 필요한 남북 간 협의는 개성에 문을 연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추석 연휴를 지내고 나서 10월부터 본격적인 협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면회소 복구에 필요한 자재 투입 등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협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상봉행사를 앞두고 유엔의 대북제재 예외 인정을 받아뒀다.
평양공동선언에서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로 한 만큼 조만간 적십자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전반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이 올해 하기로 한 10·4선언 11주년 행사는 10월 말께 민관 공동행사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10월 4일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북한도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할 수 있는 만큼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는 10월 말께 진행될 수 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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