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리본 등 포장지도 판매…"명절 선물 다양화 추세"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이색 선물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이런 소비 동향을 분석해 업체마다 독특하고 새로운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명절행사 최초로 지진, 홍수 등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재난구호 물품과 생활용품을 준비했다.
조명봉, 보온포, 호루라기, 구호깃발 등으로 구성한 '안전담은 감사세트'를 2만4천43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포항 지진이 발생한 이후 각종 구호용품 판매가 많이 증가해 관련 상품을 기획했다"며 "고객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대구백화점은 프라자점 이천빌딩에 입점한 애견샵에서 수제 간식, 영양제, 목욕 용품 세트 등을 묶어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3∼5만원대로 구성했다.
치석제거, 피부, 관절에 좋은 기능성 간식도 판매한다.
명절에 반려동물이 머물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와 호텔 이용권도 선보인다.
3박 이용권을 구매하면 하루를 더 머물 수 있다.
추석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각종 과일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사과나 배를 판매하던 기존 선물세트보다는 수입 과일과 함께 묶어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특선집을 내놓으면서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는 아보카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 추석 선물세트에 건강과 실속, 차별화 바람이 불면서 아보카도가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특선집을 장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보카도는 피부 수분 공급 및 회복, 독소 배출과 빈혈 및 변비 예방, 포만감을 주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7년간 수입량이 13배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3일부터 '뉴질랜드산 아보카도 선물세트(9입)'를 3만4천900원에 판매한다. 9세트 구매 시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대구백화점은 고객이 원하는 과일을 골라서 선물세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배와 사과 개수를 정해 고객이 직접 세트를 구성하거나 망고, 아보카도, 파파야 등 수입 과일을 섞어 살 수도 있다.
제사상에 올릴 과일만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사과와 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수입 과일도 제수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해 매출이 10∼15% 올랐다"고 말했다.
원하는 선물을 구매했어도 남들과 똑같은 포장지 속에 선물이 들어가면 선물하는 사람의 개성을 살릴 수 없다.
구매자가 원하는 포장 케이스를 준비해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하 2층에 다양한 포장 케이스를 판매한다.
현금과 상품권, 와인, 선물세트 등 선물 용도에 맞게 포장할 수 있는 종이 케이스부터 꽃, 리본을 달 수 있는 포장지도 있다.
매듭도 6가지 방법으로 묶을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포장 가격은 5천원∼2만5천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명절 선물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해지는 추세다"며 "업계도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