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대 총동창회 총장과 면담 내용 밝혀, 대학 "중단 결정 안 됐고 대학 구성원 간 찬반양론" 온도 차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동창회 통합반대추진위원회(이하 통합반대위)는 20일 "경남과학기술대와 경상대 간 통합추진 업무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통합반대위는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이 그동안 경상대와 추진해 온 모든 통합업무를 중단하고 통합 관련 용역보고서를 작성하는 회사에 작업중지를 통보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통합반대위는 김 총장의 이런 약속을 믿고 지난 18일 오후 6시 경남과기대 정문에서 벌이기로 한 대학통합반대 궐기대회를 중단한 데 이어 시내에 설치한 통합반대 현수막도 철거했다.
이 대학 총동창회가 주축이 된 통합반대위는 줄곳 경상대와의 통합을 반대해 왔다.
1회 졸업생인 김상철(93) 경남과기대 명예총장은 이날 "경상대와 통합추진은 108년 역사를 가진 우리 대학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통합추진 중단을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두 대학 총장의 통합 의지가 강해 추진하고 있지만, 대학 구성원 간에는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라며 "현재 대학의 다양한 구성원끼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어서 통합 중단을 공식 발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립 경남과학기술대는 1910년 4월 진주공립실업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1965년 진주농림고등전문학교로 승격되고 1979년 진주농림전문대, 1993년 진주산업대학교로 승격, 개편했다.
이 대학은 2011년 교명을 경남과학기술대학교로 변경했다.
경남과기대와 경상대는 지난해부터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고 지난 2월 5일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대학통합 연구용역에 들어가는 등 통합추진에 열을 올려왔다.
실제 두 대학 도서관은 지난 3월 도서관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교류협정 체결식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통합 찬성론과 역사를 지키며 강소대학으로 가야 한다는 통합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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