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 방한단 일정 마치고 귀국…참여연대서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댐이 무너지면서 농작물뿐 아니라 동물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모든 길과 다리, 학교, 병원,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한 주민은 넘치는 물을 피해 헤엄치다가 뱀에 물려 죽기도 했습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유관 기업들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방한한 태국·캄보디아 시민단체 방한단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방한단은 출국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댐 붕괴 피해 지역의 실상을 전했다.
댐 붕괴로 피해를 본 캄보디아 시암팡 지역의 주민인 꽁 른 씨는 "붕괴와 범람으로 마을이 처참히 망가졌다"며 "댐이 무너져 물이 불어나면서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잇는 다리가 붕괴했고, 이 때문에 라오스로 갈 길이 막혔다. 이번 일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메콩 생태에너지 네트워크의 위뚠 페름뽕싸짜런 대표는 "(댐 시공사인) SK건설이 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이 사건을 잘못된 시공 때문이 아닌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신용을 생각하고 먼 미래를 생각해 다른 나라에 책임을 돌리지 말고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협력을 구하거나 계속 이 문제를 이슈화하겠다"며 "SK건설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서서 이번 사고를 해명하고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17일 입국한 방한단은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면담했다. 19일에는 서강대에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무엇이 문제인가: 메콩의 목소리와 한국'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현지의 피해 상황을 알리고 정부와 유관 기업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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