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대가 기숙사 정원을 감축하기로 한 것을 두고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경북대 교수회와 학생들에 따르면 경북대는 지난해 교내에 수용인원 1천200여 명의 민자(BTL) 기숙사 건축을 교육부에서 승인받았다.
그러나 기숙사 신축이 알려지자 임대 수입 감소를 우려한 대학 주변 임대사업자들이 반대했다.
반대가 심해지자 경북대는 지역 국회의원인 정태옥(대구 북구을·무소속) 의원 중재로 기숙사 정원을 신축 기숙사에서 100명, 기존 기숙사에서 232명을 줄이는데 임대사업자들과 구두로 합의했다.
합의 과정에 학생들 의견이나 교수들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경북대 교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북대가 임대사업자 이익을 고려해 기숙사 수용인원 감축을 결정한 것은 총장이 경북대 전체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총장과 대학본부는 구두로 합의한 기숙사 수용인원 감축안이 전면 무효인 것을 선언하고 기숙사 수용률을 높일 계획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에는 경북대 단과대 회장단으로 구성된 전교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도 기숙사를 원안대로 신축하고 추가 건립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또 경북대 일반 재학생들도 이달 초부터 '경북대 기숙사 원안 추진본부'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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