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기중앙회장 선거 과열 양상…중견련 새 지도부는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연숙 기자 = 올해 초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등 중소·중견·벤처기업단체장들의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되면서 대거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좀처럼 후보가 나서지 않고 있는 중견련 차기 회장에는 최근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만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반면 경제 5단체장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선거를 두 달가량 남겨놓고 벌써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2013년 2월 8대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한 후 한차례 연임한 강호갑 회장이 다음 달 임기를 마친다.
중견련 회장은 회장단 내에서 의견을 모아 후보를 추대하고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거쳐 선임된다.
그러나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던 문규영 수석부회장이 사퇴하고,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고사하면서 새 지도부의 윤곽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들어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조심스럽게 의사를 드러낸 정도다.
중견련 내부에선 좀 더 시간을 두고 의견을 압축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는 데다 추가 후보가 나설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과 이노비즈(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은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는 방식이어서 차기 구도가 이미 정리됐다.
여경협은 직전 수석부회장을 지낸 정윤숙 회장이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정 신임 회장은 2016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산업용세탁 전문 우정크리닝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이노비즈 차기 협회장에는 현 수석부회장인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가 추대된다.
조 신임 회장은 이사회를 거쳐 다음 달 20일 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2년이다.
임기 2년의 벤처기업협회장도 이번에 교체된다. 전임 및 명예 회장들로 구성된 회장추대위원회가 단독 후보를 추천하면 다음 달 이사회와 3월 정기총회를 거쳐 선임된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회장추대위가 현재 후보자들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면 3월 총회에서 최종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다음 달 말 투표에서 결정된다.
후보자들은 다음 달 7∼8일 후보등록을 한 뒤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고 28일 선거를 치른다.
4년마다 교체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정회원인 600명의 협동조합 이사장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되는 방식이어서 불법 선거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선거에서도 이미 한 유력 후보가 비방과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7명 안팎의 후보가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철 중기중앙회 노조위원장은 "과거 금권선거 등으로 최근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런 일이 재연되는 것이 수치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문화가 미성숙하고 마음만 먹으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풍토여서 입후보 등록 후 노조 차원에서 직원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회장상을 문서로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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