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1억9천200만원 확보 못해…부산시 "우선순위 밀려 내년 예산 반영"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수영강 지천인 해운대 석대천 수질 향상을 위해 25억원을 들여 설치한 용수 공급시설이 예산 삭감으로 8년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석대천 수질악화를 예방하고 하천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2010년 해운대구 반송동 도시철도 4호선 석대역-고촌역 구간 석대천을 따라 길이 2.9㎞ 하천 유지용수 공급시설이 준공됐다.
석대천 유지용수 공급시설은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동부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수를 반송중계펌프장을 거쳐 석대천 상류로 보내 방류하는 시설이다.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분당 10.59t의 용수를 하천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 시설은 부산시에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금까지 가동하지 못했다.
석대천 유지용수 공급시설을 가동하기 위해선 연간 전기요금 1억9천200만원이 필요하다.
부산시는 지난해 2018년도 예산안에 이를 편성했으나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서정학 해운대 구의원은 "석대천 유지용수 공급시설이 준공 이후 8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석대천 수질이 악화하고 여름철에는 모기 등 해충이 발생해 반송동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 해운대구에서 수차례 시에 방류 요청을 했으나 전기료가 없어 25억원의 시설이 무용지물이 됐다"며 "시가 주민설명회 때 약속한 분수시설, 조명시설 설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부하수처리장에서 반송중계펌프장까지는 하천유지 용수가 공급되고 있으나 석대천 상류에 용수를 공급하는 예산은 우선 순위에서 계속 밀렸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전기료를 반영해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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