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北정상 단골선물 송이버섯…칠보산 송이가 '으뜸'

입력 2018-09-20 18:38   수정 2018-09-20 19:02

[평양정상회담] 北정상 단골선물 송이버섯…칠보산 송이가 '으뜸'
김정일, DJ·노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전 日총리 등에 송이 선물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선물한 송이버섯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마치고 상대 정상에게 선물하는 단골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대통령 내외가 북한에 머문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했다"며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이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수송기 편으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2000년과 2007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남측에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상 최초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3개월 뒤인 그해 9월 송이버섯 3t을 특별기편으로 남측에 보냈다. 김용순 당시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해 송이버섯을 전달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총 500상자 규모의 자연산 송이버섯 4t을 선물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측 대통령에게뿐 아니라 2002년 평양에서 북일정상회담을 한 걸 계기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도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성인병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송이버섯은 다른 버섯들보다 채취가 어렵고 기후에 민감해 희소가치가 있다.
송이버섯은 크기와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자연산 송이의 ㎏당 가격이 90만 원대까지 오를 정도로 비싸다.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된다.
이런 탓에 북한산 송이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기도 하다.
북한의 송이 산지는 함경북도 회령시와 청진시 부윤 구역, 칠보산, 함경남도 신포시 일대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산 송이버섯 가운데서도 함경북도 칠보산 송이를 으뜸으로 친다.
칠보산은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되는 등 송이버섯 재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한다.
칠보산 송이버섯은 지난해 7월 북한에서 우표로 발행됐을 정도로 북한의 명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도 모두 칠보산 송이버섯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의 산지나 등급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가진 의미를 고려하면 북한에서 최고로 치는 칠보산 송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을 북녘에 있는 가족과 상봉하지 못한 이산가족에게 모두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자를 우선해 4천여명을 선정했고, 조만간 이들에게 송이버섯 500g씩 보낼 예정이다.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은 2000년에는 정상회담 대표단과 언론사 사장단과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일행에 전달됐고 2007년에는 정치인, 소록도 주민, 실향민 단체 등에 보내졌다.
"문 대통령 태운 비행기, 지금 서울로 향하고 있어"…청와대 브리핑 / 연합뉴스 (Yonhapnews)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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