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 결의대회…"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연세대가 야간 경비를 무인 체제로 전환하자 경비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경비 노동자들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에서 '경비 노동자 근무체계 일방 변경 시도 연세대 규탄 결의대회'를 열어 "학교 측이 야간 8시간을 무인경비 체제로 전환해 노동자들의 근무체계를 일방적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연세대 총무팀은 이달 14일 각 건물 행정실에 '건물 출입시간 관련 협조에 관한 일'이라는 공문을 보내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무인 방범 체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공문에는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 공학원은 24시간 개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당사자, 학내 구성원들과 논의 없이 야간시간 출입을 제한하고 무인경비 체제로 전환한 것은 결국 경비 노동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방적인 연세대의 결정에 항의하며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달 3일에도 현행 24시간인 경비직 근무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로 변경한다는 안내문을 만들었다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용역업체를 통해서 경비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연세대가 근무시간을 변경함으로써 사실상 원청 지위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2015년에 이미 무인경비체제를 완비하고도 기존 경비 노동자들의 정년을 고려해 도입을 미뤄왔다"며 "무인경비체제 도입은 경비 노동자 구조조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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