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7년 8천292건 달해…희생자 중 95%는 빈민지역 출신 젊은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공권력이 가난한 젊은이들을 겨냥해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형을 집행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베네수엘라 인권 실태 보고서를 통해 수천 건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초법적 사형을 비판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베네수엘라에서 재판 없이 집행된 사형은 모두 8천292건에 달했다.
지난해에 공권력과 범죄 조직이 초법적으로 살해한 희생자 중 95%는 빈민 지역 출신 젊은이였다.
국제사면위와 별개로 공권력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을 대표하는 현지 시민단체(COFAVIC)의 자체 집계를 보면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재판을 거치지 않은 채 집행된 처형이 6천385건에 달했다.
재판 없는 사형은 2014년 1천18건에서 2016년 2천379건으로 늘었다.
국제사면위는 "베네수엘라 공권력이 무장을 통한 치안유지 접근법을 채택하고 주기적으로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살인할 의도를 가지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해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의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89명으로 전쟁 중인 시리아를 빼고 평시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데도 살인 사건 중 90% 이상이 법의 처벌을 받지 않았다.
국제사면위 아르헨티타 지부에서 일하는 마리아나 폰토우라 마르케스는 "폭력은 최근 많은 베네수엘라인이 고국을 등지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