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게 과외받은 LG화학 임원들…"행복한 동행"

입력 2018-09-21 09:13  

신입사원에게 과외받은 LG화학 임원들…"행복한 동행"
임원 워크숍에 신입 6명 '초빙', 밀레니엄세대 방식 소통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꺼린다고요? 일방적인 지시와 수직적인 소통을 힘들어할 뿐입니다."
지난 20일 LG화학[051910]이 경기도 오산 리더십센터에서 개최한 '임원 워크숍'에는 신입사원 6명이 강사로 초빙돼 박진수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임원과 공장장, 연구위원 등 300여명에게 특별과외를 했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은 신입사원과 임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과외 교사'로 나선 신입사원들은 '자기중심적이고,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꺼린다', '스펙은 좋은데 정신력은 약하다'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비판이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은 사원은 "젊은 세대는 직장을 찾을 때 업무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이 유지될 때 일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완 사원은 "일방적인 지시의 소통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더 구체적이고 세세한 업무 지시가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번 워크숍은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부회장이 올해 들어 강조하고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시도의 하나라고 회사 측은 21일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스피크 업'(Speak-up)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천600여명의 직원과 만났다고 한다.
그는 최근 "천주교에서 사제직을 박탈하는 '파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엑스커뮤니케이션'(excommunication)"이라면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매분기 여는 사내 임직원 모임의 주제를 '소통'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20·30대 직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세대 간 편견을 극복하면서 수평적 소통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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