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자 사면해야" 유엔 사무총장, 미얀마 '언론탄압' 비판

입력 2018-09-21 10:01   수정 2018-09-21 10:17

"구속 기자 사면해야" 유엔 사무총장, 미얀마 '언론탄압' 비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체포돼 중형을 신고받은 기자들을 석방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들의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정수사 논란 속에 구속된 기자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한 미얀마 법원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는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발언을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자들을 구속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깊은 신념"이라며 "(미얀마) 정부가 조속히 그들을 사면해 석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소속으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와 론(32), 초 소에 우(28) 기자는 지난해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의 저녁 식사 제안을 받고 외출한 뒤 당국에 검거됐다.
이들은 이 경찰관이 준 서류를 받은 직후 다른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며 함정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들에게 문서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도 재판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로 함정수사를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미얀마 법원은 영국 식민지 시절 제정된 공직 비밀법 등을 적용해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실권자 수치는 지난 13일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에서 "언론인이기 때문에 구속된 것이 아니라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촉발했다.
유엔 인권대표사무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정부와 군이 법과 사법 시스템을 언론 탄압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얀마 사법부는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법원의 판결이 처벌에 대한 우려를 유발해 기자들로 하여금 자기 검열에 빠지게 한다고 우려하며 로이터 기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또 20일 미얀마를 방문한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수치와 면담에서 기자들에게 중형을 선고한 법원의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기자 석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제공]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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