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13일 79개국 323편 상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4∼13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영화제에는 79개국, 323편이 상영된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자국 이외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다.
칸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은 물론 아시아 국가 다양한 작품도 상영 목록에 포함돼 시네필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 3대 영화제 초청작, 부산 온다
영화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은 레바논 베이루트 슬럼가를 배경으로 부모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12살 소년을 통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가혹한 현실을 그렸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애쉬: 감독판'은 깡패와 한 여인의 15년에 걸친 폭력과 사랑, 고독함을 그린 로맨스다. 이란 자파르 하나히 감독의 '3개의 얼굴들', 옛 남자친구와 얼굴은 같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남자와 또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아사코 Ⅰ&Ⅱ'도 상영 목록에 올랐다.
누벨바그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 신작 '이미지의 북'과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 '도그맨'도 부산을 찾는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폴란드 영화 '콜드 워', 터키의 거장 누리 빌게 제일란 신작 '야생 배나무' 등 칸을 빛낸 많은 작품이 초청됐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10월 18일 개봉하는 '퍼스트 맨'도 부산에서 먼저 본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 전기 영화로,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배우 라이언 고즐링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 한·중·일 대표 영화 상영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14년 만에 아들을 만난 탈북 여성 이야기로, 배우 이나영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부산영화제 측은 "두 번의 가정 해체를 통해 종국에는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그런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이며,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른 사회적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에서는 한·중·일 대표 영화를 선보인다. '춘몽'의 장률 감독은 신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갑자기 군산 여행을 가게 된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로, 문소리·박해일·정진영·박소담·문숙·명계남 등이 출연한다.
홍콩 뉴웨이브 감독 관진펑(관금붕·關錦鵬)의 신작 '초연'은 왕년의 스타와 떠오르는 여배우가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초연 때까지 겪는 불안 등을 그렸다.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킬링'은 시골에서 무술 수련에 전념하던 청년이 갑자기 마을로 찾아온 무법자 무리로 인해 사무라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올해 처음 신설된 '부산클래식' 섹션에는 예술적 성취로 영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13편을 소개한다. 미국의 거장 오선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돼 베니스영화제서 첫선을 보인 '바람의 저편'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한국 여성 감독들 작품도 눈에 띈다.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선희와 슬기'(박영주 감독), '벌새'(김보라)는 10대 여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두 여성 감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녀의 아픔과 성장을 그렸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아워바디'(한가람)는 고시생 자영이 주인공이다.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고 지친 그녀 앞에 조깅하는 건강한 매력의 여자 현주가 나타나고, 자영은 현주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달리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는다. '박열'의 최희서가 주연을 맡아 또 한 번 열연을 보여준다.
배우이자 감독인 추상미는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선보인다. 1951년 폴란드로 간 1천500여 명의 한국전쟁 고아의 가슴 뭉클한 실화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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