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지난 3월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7개월째에 접어든다.
코스피 시장은 이미 6개월 사이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 지수 등락률로 보면 주요 20개국(G20) 중 성적이 16번째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다.
23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6.91% 하락해 20개국 중 성적이 16번째에 그쳤다.
해당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606조원에서 1천555조원으로 51조원 가량 증발했다.
이번 무역전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본격화됐다.
미중 양국이 서로 양보할 기색이 없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고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큰 한국의 증시는 특히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인도(12.47%), 미국(11.27%), 일본(9.65%)은 물론 인도네시아(15위·-5.1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신흥국 위기설의 중심에 있는 브라질(17위·-7.85%)이나 터키(20위·-17.92%)보다는 높았다.
◇ 미·중 무역분쟁 기간 주요 20개국 증시 대표지수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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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국가명│대표지수명 │2018-09-20│2018-03-22│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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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 │Sensitive 30│ 37,121.22│ 33,006.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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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Dow 30 │ 26,656.98│ 23,957.8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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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Nikkei225 │ 23,674.93│ 21,591.99│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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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르헨티나│Merval │ 34,514.24│ 31,908.22│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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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국 │FTSE100 │ 7,367.32│ 6,952.59│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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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프랑스│CAC40 │ 5,451.59│ 5,167.21│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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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캐나다│S&P TSX │ 16,214.75│ 15,399.93│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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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멕시코│IPC │ 49,510.78│ 47,361.04│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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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호주 │ALL ORD │ 6,276.90│ 6,043.20│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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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독일 │DAX30 │ 12,326.48│ 12,100.08│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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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U│STOXX50 │ 3,403.12│ 3,348.19│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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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우디│TASI│ 7,768.31│ 7,840.94│ -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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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아공│ALSH│ 56,546.80│ 57,224.60│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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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탈리아 │FTSE MIB│ 21,388.38│ 22,397.84│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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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인니 │JKSE│ 5,931.27│ 6,254.07│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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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국 │KOSPI │ 2,323.45│ 2,496.02│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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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브라질│BOVESPA │ 78,116.01│ 84,767.88│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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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러시아│RTSI│ 1,140.65│ 1,258.89│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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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중국 │ShangHai│ 2,729.24│ 3,263.4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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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터키 │BIST 100│ 96,121.13│117,110.25│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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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한국거래소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3조4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4조2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의 순매도는 전기·전자 업종, 그 중에서도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6천억원, 기관은 3조원어치 각각 내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8.4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낸 개인 투자자가 고스란히 주가 하락의 피해를 봤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자였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 다툼이 표면화된 것이라면 양국 간의 승패가 확실해질 때까지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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