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종전선언·이산가족 문제 해결 강조…"남북 정상, 고향방문 적극 협력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1일 "남북은 평양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전쟁과 가장 긴 이별을 끝내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 및 추석 망향제' 격려사에서 18∼20일 평양에서 진행된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가장 오래된 전쟁'은 아직도 정전상태인 6·25전쟁을, '가장 긴 이별'은 이산가족의 슬픔을 각각 의미하는 것이다.
남북은 연내 6·25전쟁의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그는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일곱 끼 중 네 끼를 함께 했고, 스무 시간가량을 함께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합의서에 다 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큰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항구적인 평화와 함께하는 번영의 밝은 미래를 향해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과 관련, "(남북정상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하루 빨리 완전히 개보수하고 정상화해서 이산가족의 상시 상봉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데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이산가족 분들이 직접 면회소까지 가시기 어렵기 때문에 화상으로라도 상봉을 하고, 영상편지를 서로 주고받는 데에도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그리고 가능하다면 앞으로 우리 이산가족 분들이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는 부분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 합의서에 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 간에 서로 논의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에 등록한 이산가족 숫자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98%가 아직도 상봉을 못 한 채 기다리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이분들이 다 상봉을 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사항들이) 앞으로 차질 없이 하나하나 빠른 시일 내에 이행되고, 더 많은 이산가족 분들의 기대를 풀어나갈 수 있는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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