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회관 '파빌리온 프로젝트'·옛 국군병원 'GB커미션'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온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
고향 집이 광주거나 인근이라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들을 찾는 것도 즐거운 추석을 보낼 수 있는 한 방법이 되겠다.
북한미술전 등을 볼 수 있는 정규 전시(유료)도 둘러보면 좋지만 광주비엔날레가 무료로 선보이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GB 커미션'도 정기전 못지않은 '강추' 작품들이 몰려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함께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하나가 열리는 광주시민회관 전시는 추석 당일 24일만 휴관하고 연휴 내내 문을 여는 만큼 꼭 둘러보자.
프랑스 파리에 있는 현대미술 전시관인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원이 공동제작·기획했다.
특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광주시민회관 분위기도 만끽할 수도 있는데, 최윤·타라크 키스완손 등 11명의 작가 작품들이 흥미롭다.
개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다른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연휴 기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사전 문의는 필수.
광주에 온 김에 고향의 역사를 미술작품으로 가다듬고 싶다면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선보이는 'GB커미션'이 제격이다.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 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은 3명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카데르 아티아의 작품 '영원한 지금'에서는 창살이 쳐진 각각의 병실에 천정까지 닿을듯한 나무 기둥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광주의 오래된 집에서 가져온 기둥들을 세우고, 상처를 치유하듯, 균열된 부분을 금속으로 묶어 두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 '별자리'에서는 곳곳에 설치된 조명·소리·영상으로 광주와 만난다.
병원 본관 옆 붉은 벽돌의 '국광교회'에서는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이 전시돼 있는데 병원에서 떼어낸 수십개의 거울로 '광주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GB커미션은 연휴 기간 휴무일은 없지만, 운영인력이나 도슨트와 함께 이동해야 하므로 투어·관람시간대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GB 커미션은 만 12세 미만 어린이의 출입이 제한된다.
정규 전시전이 열리는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시관은 연휴 내내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용봉동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ACC 전시관은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할 수 있다.
ACC 전시관은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더 연장하는데 연휴 직후 평일인 27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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