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호랑이 사냥' 나선 시진핑…장관급 인사 낙마

입력 2018-09-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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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랑이 사냥' 나선 시진핑…장관급 인사 낙마
전 재정부 부부장도 부패로 낙마…불륜 애인 148명, 10조원 축재설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전면적인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중국에서 다시 고위층을 상대로 한 사정 한파가 불고 있다.
21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는 현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인 누얼 바이커리(努兒 白克力)가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소수민족 위구르족인 누얼 국장은 성장급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 주석을 지내는 등 신장 지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가 2012년 공산당 핵심 이너서클인 중앙위원에 발탁됐다.
이후 2014년부터 중앙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부장(장관)급 보직인 국가에너지국장 겸 발개위 부주임으로 일해왔다.
그는 작년 10월 19차 당대회 이후 낙마한 최고위급 인물로 알려졌다.
경제지 차이신(財新)은 그의 낙마를 두고 "중앙기율검사위가 보기 드문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의혹으로 낙마했다는 보도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등 사정 한파가 거센 분위기다.
바로 전날에는 전 재정부 부부장 장샤오춘(張少春)이 거액의 뇌물수수 등 형사 문제와 당 기율 문제가 적발돼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는 발표가 나왔다.
기율검사위는 장 전 부부장이 권한을 남용해 제삼자에게 이익을 취하게 해 주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으며 고급 클럽에 출입하고 돈을 주고 성을 거래하는 등 기율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기율검사위는 홈페이지에 장 전 부부장이 자신의 죄행을 자백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이번 사건 적발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서는 장 전 부부장이 부정 축재한 재산이 국내외 주택 130여채를 포함, 무려 600억위안(약 9조8천억원)에 달하고 그의 정부(情婦)가 148명이나 된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
당내 교육자료 형식의 이 글에는 그의 집에서 9천만달러(약 1천억원), 8천475만유로(약 1천100억원) 등 막대한 현금과 고급술 마오타이주 1천여병, 고급 차량 수십대, 산더미 같이 많은 보석류가 발견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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