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경기 암표도 심각…문체부는 손 놓고 있어" 지적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다음 달 중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HOT 콘서트' 티켓이 정상가보다 10배 이상 비싼 150만원에 판매되는 등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성황리에 개최된 '방탄소년단(BTS) 서울콘서트' 티켓의 경우 정상가의 30배에 가까운 320만원에 암표가 유통되기도 했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추석 연휴를 맞아 온·오프라인상 암표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 온라인 티켓 사이트에서 14만3천원의 HOT 콘서트 티켓이 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같은 사이트에서는 11만원의 BTS 서울콘서트 표가 무려 320만원에 팔려나갔으며, 오는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5만 원짜리 표가 40만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천정부지의 암표 가격은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뿐이 아니다.
정상가 3천원인 경복궁 야간개장 행사 티켓은 지난 6월 2만5천원에 거래됐다.
또 지난 11일 칠레와의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티켓은 5만 원짜리가 25만원에, 다음 달 27일 열리는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4강전' 티켓은 4만2천 원짜리가 6만5천원에 각각 팔렸거나 팔리고 있다.
이런 암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확한 통계 파악이 어렵다거나 암표 규제를 위한 법 개정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시장 교란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온·오프라인에서 암표가 횡행한 지 수년째인데 문체부는 법안과 연구용역 핑계를 대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선 암표 거래 현황이라도 미리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암표 거래 근절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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