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다세대주택 사들여 시세보다 낮게 임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매입 임대주택을 2배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매입 임대주택은 다가구·다세대, 원룸 등 기존 주택을 서울시가 사들여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매입 임대주택 규모를 내년부터 연간 2천500호에서 5천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가 제시한 한 축이 바로 매입임대 주택이다.
서울시는 유휴지 활용, 규제 완화 등으로 2022년까지 도심에서 주택 6만2천호를 공급하겠다며 그린벨트 해제 요구를 '1차 방어'한 상태다.
서울시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포동 재건마을 등 11개 신규택지에서 1만여호를 공급하고 역세권 용도지역·용적률 등 규제 완화를 통해 3만4천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매입임대 공급으로 1만호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기존 택지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을 쓰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입임대는 주택을 바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공급 확대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다가구·원룸형 매입임대주택 2천362호를 공급했다. 올해 들어서는 1천71호를 확보했다.
서울시의 매입임대 확대 계획은 국토부가 지난 21일에 밝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건은 정부와의 협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입주택 예산은 총 5천606억원인데, 이 중 국비가 1천330억원으로 24%가량을 차지한다. 서울시와 SH공사 부담은 총 2천650억원으로 47%다. 나머지는 주택도시기금 융자(1천478억원), 임차 보증금(148억원)이 차지한다.
정부와 협의해 국비를 지원받아야 매입 임대주택 확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이 2∼3가구짜리 단독주택을 12∼13가구짜리 다세대주택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주택 매입 신청을 하고, 준공하면 서울시가 주택을 사들이는 구조"라며 "정부에서 예산을 준다면 신청받아 매입임대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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