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 보스니아서 밝혀…터키 국방부도 확인
러 외교 "급진조직, 다음달 중순까지 비무장지대서 퇴각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와 터키가 최근 정상회의에서 결정한 시리아 북서부 '비무장지대' 경계선에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일(사라예보 현지시간) 사라예보에서 보스니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로 어제(20일)나 그저께 러시아군과 터키군이 구체적인 비무장지대 구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곧바로 터키 국방부도 19∼21일 앙카라에서 열린 양국 간 협의에서 시리아 이들립주(州)에 설치하는 비무장지대의 경계선이 확정됐다고 확인했다.
비무장지대 경계는 지리 구조와 주거지역을 고려해서 정해졌다고 터키 국방부는 설명했다.
시리아 영토 안에 국제적 합의로 도출된 새로운 경계선이 생긴 것으로, 이 선을 경계로 사실상 러시아·시리아군과 터키군·반군이 대치하게 됐다.
앞서 이달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소치에서 만나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이들립 주변에 정부군과 반군 사이 15∼20㎞ 폭으로 완충지대 성격의 비무장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에서 '급진' 반군을 철수시키고, '온건' 반군에게도 휴대용 화기만 허용하기로 했다.
러시아정부는 이러한 조처로 이들립 반군의 러시아·시리아군 공격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터키정부 역시 대테러작전을 명분으로 러시아·시리아군이 이들립에서 전면 공세를 일단 유예하는 성과를 얻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잠정적인(중간단계) 조처이지만, 필요한 조처"라면서 "10월 중순까지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알누스라) 모두가 비무장지대에서 나가야 하고, 모든 중화기도 인도해야 한다"고 터키를 압박했다.
반군 후원국인 터키가 비무장지대에서 급진 조직을 분리해 내지 못한다면 러시아·시리아군은 대테러전을 명분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
국제사회는 정주민과 피란민을 합쳐 300만명이 사는 이들립에서 전면 공세가 시작되면 '대학살'과 난민 사태 등 인도주의 대재앙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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