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전통주 특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와인의 나라 이탈리아가 막걸리 등 한국 전통술에 매료됐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지난 18∼20일 로마의 문화원 요리 실습실에서 이탈리아 일반 시민과 기자, 블로거들을 상대로 막걸리 등 전통주와 이에 곁들이는 안주상 등을 소개하는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작년 가을 한국 주간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식 쿠킹쇼 당시 한국 전통주에 쏠린 이탈리아인들과 요리 전문 기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문화원 측이 막걸리, 소주 등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술을 좀 더 체계적으로 현지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사흘 간의 심화 수업에 참여한 이탈리아인 20여 명은 문배주, 안동소주 등 전통주에 기반해 직접 개발한 칵테일로 유명한 김태열 바텐더로부터 한국 전통술의 역사와 주종을 배우고, 직접 막걸리를 빚는 체험을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첫날 시큼한 막걸리를 매운 김치를 안주 삼아 마시는 경험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둘째 날부터는 상당수가 막걸리를 마실 때 자진해서 먼저 김치를 요청하는 등 전통주에 푹 빠져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발효주에 관심이 많아 이번 수업에 참여했다는 사라 로카모 씨는 "내 손으로 빚은 막걸리가 발효돼 잔거품이 만들어지는 광장을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다"며 "건강에 좋은 막걸리를 이탈리아 친구들과 나눠 마실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음식잡지 '스카티 디 구스토'의 기자 안나 토르토라는 20일 저녁 진행된 현지 기자 대상 비공개 전통주 강연에 참석한 뒤 "막걸리를 빚는 데 정말 긴 과정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회가 되면 막걸리와 어울리는 이탈리아 음식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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