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 추모총회서 추도연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고(故)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에 대해 "외교관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은 지도자로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당일 일정으로 뉴욕을 찾은 반 전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추모 유엔총회'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아난 전 총장은 날카로운 지성, 주도적인 이상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지속해서 자극을 줬다"면서 "다른 이들에게 용기 있는 리더십을 불어넣고 어떻게 인류의 고통과 잘못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난 전 총장의 후임으로 '유엔 수장'을 맡았던 반 전 총장은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평화와 분쟁해결, 지속발전, 인권, 글로벌 교육 등에 대한 아난 전 총장의 헌신은 나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도사만으로는 나의 심정을 모두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아난 전 총장이 기념비적인 지도자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도 "유엔의 원칙과 이상을 지키려고 했던 그의 비전과 용기는 늘 존경받고 기억될 것"이라고 아난 전 총장을 애도한 바 있다.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아난 전 총장은 지난달 18일 80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반 전 총장은 고인이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1년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그의 뒤를 이어 제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인연 등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아난 전 총장의 모국인 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는 국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됐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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