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칼럼서 강정호 계약 연장 강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31)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진 가운데 피츠버그 언론이 강정호를 붙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2일(한국시간) 칼럼에서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잠재력을 믿고 도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입단 당시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피츠버그가 강정호와의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하게 되며, 연장 시 연봉 550만 달러(약 61억4천만원)를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피츠버그가 25만 달러(2억8천만원)만 강정호에게 주고 옵션 실행을 포기하면,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피츠버그 구단은 2019년 옵션 행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강정호가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2015∼2016년 피츠버그의 중심 타자로 뛴 강정호는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 운전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그 탓에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해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올해 초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던 와중에 지난달 왼쪽 손목을 수술해 복귀는 다시 미뤄졌다.
아직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강정호를 계속 팀에 두는 것은 피츠버그에도 모험이 될 수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피츠버그 구단의 고민을 이해한다"면서 "강정호는 최근 2년 동안 두 차례 크게 다쳤고, 그에게 법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 음주 운전으로 최소 3번이나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강정호의 계약은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지만, 보답을 받을 가능성 역시 작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내년 시즌 옵션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물론 강정호가 내년 시즌 팀이 기대하는 오른손 거포 3루수로 돌아올 준비가 안 됐을 수 있지만, 만약 그렇기만 하다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가장 큰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했다.
또 기회비용으로 550만 달러는 큰 액수가 아니라는 점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언급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 구단은 데이비드 프리즈(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트레이드하면서 많은 돈을 절약했고, 조시 해리슨과의 옵션, 조디 머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 또다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피츠버그 구단의 내년 시즌 총연봉은 7천500만∼8천만 달러 정도일 것"이라며 "이 정도의 재정 여력으로 FA 시장에서 한 시즌 30홈런의 잠재력을 갖춘 타자를 영입하기는 어렵고, 피츠버그 구단도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정호와의 계약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550만 달러는 지금 현 시장에서 극히 적은 액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결정적으로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를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 구단이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 도박이 성공한다면 피츠버그 구단은 더 나은 수비를 갖춘 내야수와 25∼30홈런을 치고,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찍는 타자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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