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으로도 부동산 간접투자…공모리츠 시장 커진다

입력 2018-09-27 07:03  

소액으로도 부동산 간접투자…공모리츠 시장 커진다
임대수익 기반 배당·시세차익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형 빌딩이나 상업시설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도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매매하고 임대수익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공모 리츠가 최근 활성화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작년 12월 설립된 자산 규모 5천955억원의 리츠로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 등에 투자한다. 운용사 신한리츠운용이 예상한 10년 평균 배당 수익률은 7%다.
지난달 8일 코스피에 상장한 신한알파리츠[293940]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4.32대 1이었다. 2천280만주 모집에 9천855만주의 청약물량이 몰려 증거금만 4천928억원에 달했다.
국내 상장 리츠 공모로는 가장 큰 규모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알파리츠는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1일 현재 주가는 5천740원으로 공모가(5천원)를 14.8% 웃돌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랜드리테일이 뉴코아아울렛 매출 상위 매장 3곳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리츠인 이리츠코크렙[088260]이 코스피에 상장했다.
2005년 설립된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일산점·평촌점·야탑점을 보유하며 자산 규모는 5천40억원이다.
이랜드가 장기 임차한 우량 매장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안정적이며 7%대 배당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자산관리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의 설명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도 전국 40개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두는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장으로 얻은 자금을 점포 리뉴얼 등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는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서 이익을 되돌려주는 투자회사다.
상장 리츠는 개인 투자자가 부동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주식을 사서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국내 리츠는 대부분 사모·비상장 형태다. 작년 기준 193개 리츠 가운데 상장 리츠는 4개에 불과했고 올해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의 상장으로 6개로 늘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이 리츠 상장 규정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리츠의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결산할 때마다 주주들에게 배당 가능 이익의 상당 부분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해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츠 상장 관련 규제가 간소화하고 건설사·금융사·유통회사 등 다양한 스폰서 참여로 상장 리츠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리츠 상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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