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꿈을 이루려면 뭐라도 최선을 다해야죠. 힘들어도 성적만 좋으면 견딜 만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내기 최예림(19)은 지난 20일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15차전에서 우승했다.
시상식을 마치자마자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동차에 오른 최예림은 경기도 용인으로 달렸다.
21일부터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20일 밤늦게 용인에 도착한 최예림은 이튿날 오전 7시 40분 1라운드를 시작했다. 다행히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10위에 오른 최예림은 티타임이 오후 1시에 잡힌 22일에야 느긋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최예림의 이런 숨 가쁜 일정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올해 두 번 더 드림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인 최예림은 주중에는 드림투어, 주말에는 KLPGA투어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을 두 번이나 더 감당해야 한다.
최예림의 이런 1, 2부투어 겸업은 내년 시드 확보 때문이다.
올해 KLPGA투어에 입성했지만 내년 시드 확보에 필요한 상금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출전 시점 상금랭킹 68위에 머문 최예림은 손에 남아 있는 드림투어 시드권을 활용하기로 했다.
KLPGA투어 혹서기 휴가 기간에 드림투어 대회에 3주 연속 출전한 최예림은 이번 우승으로 드림투어 상금랭킹 9위로 올라서 내년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드림투어 상금랭킹으로 KLPGA투어 시드를 받으려면 드림투어 대회를 6개 이상 참가해야 하기에 최예림은 이런 강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예림은 "남은 KLPGA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어도 출전하기로 약속한 드림투어 대회에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게는 드림투어가 꿈을 이루게 해준 고마운 터전이기 때문이다.
프로 골프 선수에게는 우승만큼, 아니 우승보다 더 소중한 시드 확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한 노력은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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