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0분 분량, 이미 방송된 영상 바탕에 새 장면 일부 추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 과정을 상세히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역사적인 제5차 북남수뇌상봉 진행-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에서 상봉 [주체107 2018.9.18-20]'이라는 제목으로 약 1시간 10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앞서 중앙TV는 이번 평양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과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21일에도 보도 형식으로 회담 관련 영상을 방영했다.
이날 방영된 기록영화는 이미 보도 형식으로 방송된 회담 영상을 바탕으로 배경음악과 내레이션을 입혀 새로 편집된 것이다.
기록영화에는 이미 방영된 영상에서 새로 추가된 장면도 일부 포착됐다.
정상회담 첫날 목란관 환영만찬장 테이블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각각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을 소개하는 모습, 김 위원장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서훈 국정원장을 옆에 두고 대화하는 모습,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리설주 여사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잔을 들고 환담하는 장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웃으면서 대화하는 장면 등은 이날 기록영화에 새로 등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의 물에 손을 담그고, 생수병에 천지 물을 담는 장면도 이날 기록영화에 나왔다.
이 장면은 중앙TV가 전날 공개한 남북 정상 부부의 백두산 동반 등정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다.
서훈 국정원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 남측 수행원 일부가 백두산 천지 호반의 물을 손으로 떠 마시는 장면도 이번 기록영화에 잡혔다.
기록영화 여성 아나운서는 "진정 북남 수뇌분들이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함께 오른 이런 역사의 날이 오리라고 그 누가 상상해보았겠는가"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천지를 배경으로 맞잡은 손을 번쩍 치켜드는 장면에서는 "백두산 최고봉에 북남 수뇌분들께서 함께 서 계시는 모습은 북과 남의 신뢰와 단합이 오늘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가를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 평양정상회담의 전 일정을 담은 영상을 장시간의 기록영화로 편집해 방영한 것은 이번 회담의 성과와 의미를 주민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평소의 6면에서 이날 10면으로 발행 면수를 늘려 시간 순서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 소식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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