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27일 상원 증언 잠정 합의…세부사항 협의 중"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을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가 다음 주 의회에서 증언하기로 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의 변호사는 포드가 다음 주 상원 법사위에서 증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법사위 직원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증언의 정확한 시기와 조건을 불확실하다고 CNN은 전했다.
AP통신은 양측의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 포드가 오는 27일 상원 법사위에서 증언하는 방향으로 잠정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증언 순서를 비롯한 세부 조건들에 대해서는 양측이 여전히 협의 중이며 관련 논의는 23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포드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고교 시절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당한 성폭행 미수 사건을 의회에서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캐버노 지명자의 의회 인준 절차를 밟아온 상원 법사위는 오는 24일 청문회를 열어 포드의 증언을 청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포드가 청문회에서 '아프고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에 앞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청문회 출석이 불투명했다.
여당인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포드의 청문회 증언 시기와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4일 인준 표결 강행을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인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은 합의 기한을 전날 오후 10시, 이날 오후 2시 30분 순으로 연장하며 포드 측의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나 만약 이날도 답변이 없으면 24일 인준안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캐버노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에게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한 '물증'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포드 박사에 가해졌던 (캐버노 지명자의) 공격이 그녀가 주장하는 것처럼 나빴더라면 당시 그녀 자신이나 애정 어린 그 부모에 의해 즉각적으로 지역 법 집행 당국에 고소가 이뤄졌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가 (사건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알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법무부 감찰관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해양에너지관리국(BOEM) 국장을 지낸 마이클 브롬위치는 자신이 포드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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