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본격 시행…의료시설·인력 부족 과제, 재정적자 확대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세계최대 공공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 인도 자르칸드 주(州)에서 '모디 케어'라고 불리는 AB-NHPM 프로그램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고 현지 PTI 통신 등이 전했다.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니티 아요그) 소속으로 이 프로그램 설계 책임자인 V.K. 폴은 "이번 출범 선언에 이어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AB-NHPM 프로그램은 모디 정부가 저소득층을 겨냥해 야심 차게 마련한 제도다.
이 프로그램은 약 1억 가구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구당 연간 50만루피(약 770만원)까지 약값·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 5억명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인도 정부는 이 프로그램의 조기 정착을 위해 병원을 더 짓고 의료진도 확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건강 보험 가입자 비율이 20%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 사각지대가 많다.
현지 NDTV에 따르면 인도의 의사 1명당 환자 수는 1천315명에 달하며 그나마 의사 대부분은 도시의 민간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민간병원 의료비는 공공병원보다 10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케어가 제대로 정착되면 그간 의료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던 인도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15일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이 프로그램 도입을 선언하면서 "가난한 이들은 질병의 괴로움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의료비를 빌리다가 파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료 인프라 부족과 재원 조달 등은 과제로 꼽힌다.
의료비 지원이 확대되면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시설과 인력은 아직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케어로 국가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모디 케어의 재원 중 60%는 중앙과 지역 정부가 조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케랄라, 펀자브, 델리 등 일부 주는 아직 참여를 미루고 있다는 점도 모디 정부에 부담이다. 이들 주는 이미 모디 케어보다 더 나은 의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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