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가 여기 5번이나 왔잖아요? 당연히 내년에도 다시 출전하고 싶습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에서 우승한 키키 베르턴스(12위·네덜란드)가 웃으며 말했다.
베르턴스는 이 대회에 올해로 다섯 번이나 출전했다.
외국 선수 가운데 코리아오픈에 이렇게 많이 출전한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랭킹이 그다지 높지 못했던 탓에 주목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대회에서 2번 시드를 받았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도 다시 2번 시드를 받아 나온 베르턴스는 역시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60위·폴란드) 등에 밀려 주목 대상이 아니었지만 결국 단식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베르턴스는 "작년 복식에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단식까지 제패해 매우 행복하다"며 "올해는 복식에 출전하지 않고 단식에만 전념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 8강까지 올랐던 그는 그동안 클레이코트에 강한 선수라는 평을 들었다.
하드코트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뒤에도 그는 "물론 하드코트 경기가 더 많지만 아직은 클레이코트가 더 좋다"며 "클레이코트 대회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한국 대회에 자주 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시설이 좋고, 대회장과 숙소도 가깝다"며 "대회장 근처에 쇼핑센터나 식당 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아 기분 전환도 할 수 있어서 자주 나오고 싶은 대회"라고 설명했다.
또 "팬들도 훌륭하다"며 한국 팬들과 만남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베르턴스는 올해만 WTA 투어 단식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톱10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이날 우승으로 세계 랭킹 11위까지 오르게 됐고, 2018시즌 성적만 따져 상위 8명이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베르턴스는 "내일 다음 대회가 열리는 중국 우한으로 떠나지만 오늘 저녁은 이번 대회 결과를 자축하고 싶다"며 "내년 코리아오픈에도 다시 나와 타이틀 방어를 하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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