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집결' 각국 정상, 유엔총회 시선은…北·이란·美우선주의

입력 2018-09-24 06:32  

'뉴욕 집결' 각국 정상, 유엔총회 시선은…北·이란·美우선주의
총회 일반토의 25일 개막…'외교 해법' 북한·'갈등 뇌관' 이란
글로벌 지정학 '가늠자'…볼턴·헤일리 "트럼프 메시지는 美자주권"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는 시급한 국제현안들을 국가 정상급에서 다루는 양자·다자외교 무대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일반토의 개막을 앞두고 각국 정상들은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일반토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133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엔총회의 114개국 정상보다 늘어난 숫자다. 그만큼 이번 유엔총회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일반토의의 최대 의제는 단연 '북한'과 '이란'이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이후로 이란 이슈가 국제적 긴장을 높이는 뇌관으로 떠올랐다면, 협상 국면과 맞물려 북한에 대해선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되는 모양새다.
ABC방송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슈는 이란"이라면서 "비확산 이슈와 관련해 북한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노력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유엔총회가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당장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24일 정상회담,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 등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26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확산'을 의제로 주재하는 정상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대북 관련 언급이 나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이란을 겨냥해 회의를 소집했지만, 비확산과 관련해선 북한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요일(26일) 안보리 회의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을 다루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이슈를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안보리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오는 29일 기조연설이 예정된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북한 측과 만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과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과 만난다면 그 자체로 보너스"라며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확인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이슈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이 '군사퍼레이드 총격 테러'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긴장수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연설을 통해 "지역(중동) 내 작은 꼭두각시 국가들이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그들(꼭두각시 국가들)을 선동하고 필요한 힘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회동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진 않았다.




글로벌 갈등의 진앙으로 부상한 '미국 우선주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비롯해 전통의 우방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번 유엔총회는 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지정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미국의 성공 스토리"라며 "우리가 얼마나 미국인을 보호하고 있고 미국의 자주권(sovereignty)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의 자주권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예멘과 시리아, 미얀마 등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도 시급한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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