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작년 1월 홍콩에서 '실종'됐던 중국 밍톈(明天) 그룹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조만간 주가조작 등 혐의로 정식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시 법원에서 샤오 회장의 예비심리가 최근 여러 차례 진행됐다고 전했다.
중국 법원은 복잡하고 민감한 성격의 사건의 경우 정식재판에 앞서 예비심리를 진행할 수 있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 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중국 재계의 거물로, 그 배경에는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월 27일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모처로 옮겨졌다.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돈세탁·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는 소문만 돌았다.
SCMP는 샤오 회장이 장쑤성에서 수감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에게 주식 및 선물 가격 조작, 뇌물 공여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샤오 회장이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자산 매각을 서두르면서 처벌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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