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속명절"…추석 분위기 띄워

입력 2018-09-24 17:55  

北매체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속명절"…추석 분위기 띄워
北TV, 씨름경기 녹화중계…민속음식 소개 프로그램 방영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매체들은 추석 당일인 24일 추석의 유래를 소개하는 글과 민속전통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등을 내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속명절 추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석은 옛날부터 음력 8월 15일에 쇠는 명절로서 우리 인민이 크게 쇠던 민속명절 중의 하나"라며 "추석은 가을 저녁이라는 뜻으로서 오곡이 무르익는 좋은 계절인 가을철의 달 밝은 보름날을 명절로 즐기는 데로부터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날 추석을 가배, 가위, 한가위라고도 불러왔다"며 "예로부터 전하여오는 추석맞이 풍습에는 조상을 위한 의례, 철음식, 민속놀이 등이 서로 밀접히 결합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대로 내려오는 추석날의 첫 의례는 조상의 무덤을 돌아보는 것"이라며 "먼 옛날부터 우리 인민들은 추석날에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조상의 무덤을 찾는 것을 응당한 도리로, 전통적인 풍습으로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보름달 구경 풍습과 송편·찰떡·밤단자와 같은 민속음식, 씨름과 그네뛰기를 비롯한 민속놀이 등 추석맞이 전통도 일일이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또 이날 올해 추석을 맞아 최근 평양 능라도의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열린 '제15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결과를 자세히 공개했다.
북한은 매년 추석을 맞아 전역의 한다 하는 씨름꾼들을 평양으로 불러 씨름경기를 개최하고 우승한 선수에게는 '금소방울'(워낭)을 목에 건 커다란 황소를 안겨준다.
올해 씨름경기에서는 28세로 몸무게가 94㎏인 강원도 출신의 김정수 선수가 우승했으며, 2등은 지난해 씨름에 입문한 신인인 평양시 출신의 송철민 선수가 차지했다.
북한의 대외용 선전매체들인 '우리민족끼리', '조선의 오늘' 등도 이날 추석의 의미와 유래, 씨름의 역사를 전하는 글들을 실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부터 30여분가량 맛집 기행 형식의 특집 '민족의 향취 넘쳐나는 곳에서'를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개성의 전통요리인 추어탕과 신선로, 해주식 비빔밥인 해주교반, 더덕구이를 비롯한 묘향산 지역의 산나물 요리 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중앙TV는 조선 정조 시기에 편찬된 '무예도보통지'를 소개하는 특집과 올해 추석을 맞아 열린 대황소상 씨름경기 녹화중계, 어린이 민속놀이와 바둑 등을 소개한 영상물, 청소년들의 민속음악 공연을 비롯해 민속전통을 부각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보냈다.
북한 매체들이 이처럼 민족성을 강조하는 것은 민족문제, 남북문제에서도 자신들에게 '정통성'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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