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켜 4년째 집권하고 있는 쁘라윳 짠-오차(64) 태국 총리가 24일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민정 이양을 위한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국민처럼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어 "오늘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라면서 "내가 누구를, 어느 정도로 지원할지는 다음에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의 정책이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게 하려면 어느 정당에 들어가야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그동안 정치적 야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다만 지난 8월 "(총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하려면 관련 법률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9월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결심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 속에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선언하고, 잉락 친나왓 정부를 축출한 뒤 집권했다.
2016년에는 개헌을 성사시키면서 집권연장의 길도 열었다.
새 헌법에는 총선 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군부가 뽑고, 이들을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담겼다.
또 선출직 의원에게만 주어지던 총리 출마자격을 비(非)선출직 명망가에게 줄 수 있도록 해 쁘라윳 총리도 차기 총리 후보가 될 자격을 얻었다.
개헌 후속 입법과 푸미폰 전 국왕 서거 및 장례식 등을 이유로 총선을 계속 연기해온 쁘라윳 총리는 최근 지방을 순회하며 각료회의를 열고 지역 유지 등을 만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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