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2조2천억원 추정…마이클 코어스 주가 급락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베르사체가 미국 패션 업체 마이클 코어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마이클 코어스가 베르사체와 인수 협상을 타결지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NSA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이번 거래에 대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매각가가 약 20억 달러(약 2조2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르사체가 금명간 매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신문은 인수가 유력한 업체로는 마이클 코어스와 함께 명품 보석업체인 티파니 앤 코 등을 거론했다.
베르사체의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는 도나텔라 베르사체 부회장은 이와 관련, 25일 중역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이 회사는 그리스 신화 속의 메두사 머리 로고로 잘 알려진 패션 업체로, 화려한 색감과 대담한 문양의 패션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2016년 기준 매출은 6억8천600만 유로(약 9천억원)다.
지분 80%는 베르사체 일가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 20%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매입했다.
한편, 마이클 코어스의 주가는 베르사체 인수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직후 7% 넘게 급락했다.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 인수로 루이뷔통 등을 거느린 LVMH, 구찌를 보유한 케링 등 프랑스 명품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기반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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