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문화허브로 새출발 앞둔 통영 폐조선소

입력 2018-09-26 11:00  

글로벌 관광·문화허브로 새출발 앞둔 통영 폐조선소
통영 신아sb조선소 도시재생 뉴딜 청사진 공개

(통영=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조선업 쇠퇴로 침체된 경남 통영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 중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의 사업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은 지난 20일 통영 도시재생 후보지인 옛 신아sb조선소 부지를 둘러봤다.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곳에서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전에 당선된 포스코ANC 컨소시엄에 대한 시상식도 열었다.



LH는 신아sb조선소와 인근 부지 등 50만9천687㎡를 국제적인 휴양·업무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1조1천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2023년 완료되면 통영 폐조선소는 글로벌 관광·문화 허브로 재탄생하게 된다.
신아sb조선소는 한때 선박 수주 세계 16위에 오르며 한시대를 풍미했지만 2015년 폐업해 현재 부지는 대부분의 시설물이 철거된 공터가 돼 있었다.
다만, 대형 크레인 한 대와 완성한 배를 바닷물로 빠트리는 도크 3개, 창고 등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마침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비릿한 바닷바람도 불어 홀로 서 있는 크레인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LH는 조선소였던 이곳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크레인과 도크 등을 남겼다고 한다. 이곳이 과거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이끌었던 조선소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크레인과 도크를 중심으로 한 구역은 대규모 광장 등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된다.



크레인은 이곳의 랜드마크로서 야외 공연을 위한 천막 걸개가 될 수 있고, 대형 스크린을 매다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 크레인을 전망대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도크는 과거 완성된 배를 통영 앞바다로 미끄러지게 해 빠트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경사진 모습인데, 포스코ANC 컨소시엄은 이곳에 경사보행로를 만들고 남는 공간에는 전시장과 매장 등을 넣을 예정이다.
조선소 부지는 이같은 문화예술 공간에 더해 호텔 등이 들어서는 '상업 리조트 공간', 12개의 학교와 이와 연계된 창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창의혁신공간', 전시관 등이 조성되는 '문화예술공간', '휴양 주거공간' 등 5개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창의혁신공간에는 배 제작과 음악, 장인공방, 관광창업, 바다요리 등 통영만의 전통 산업을 활용한 12개의 평생교육 학교가 운영된다.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도 이곳에서 통영과 관련한 전통 산업을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를 찾게 한다는 것이 포스코ANC의 복안이다.
조선소 대형 창고 뼈대는 각종 전시장이나 매점 등의 구조물로 재활용된다.
인근 미륵산 녹지와 연계한 녹지 축과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앞바다와 연결되는 수변 공간도 만들어진다.
포스코ANC 컨소시엄의 공모작은 '통영 캠프 마레(CAMP MARE)'다. 마레는 라틴어로 바다를 뜻한다.
LH는 포스코ANC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통해 설계 내용과 일정 등을 확정하고 10월 계약을 체결한 후 11월부터 기본설계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2020년 이후부터는 부지조성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LH 사장은 "국토부와 경남도, 통영시 등 여러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협업해 이번 당선작의 가치와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노력해 통영 폐조선소를 글로벌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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