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무박탈 모의' 의혹 美법무부 부장관 사의 표명

입력 2018-09-25 00:33   수정 2018-09-25 10:43

'트럼프 직무박탈 모의' 의혹 美법무부 부장관 사의 표명
러시아 스캔들 수사 차질 빚을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뒤 장관들을 부추겨 대통령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24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관련 상황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예상하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자신이 해임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거취와 관련, "어떻게 할지 살펴보고 있다"며 해임 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것은 분명히 통탄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지난 21일 보도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의 메모(기록)에 따르면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과 러시아간 내통설을 수사하던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을 경질한 직후인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박탈 추진을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하고 승계를 진행하는 세부 절차가 담긴 조항이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행정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모의가 있었고 지금도 조용한 저항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한 고위관리의 최근 NYT 기고와 맥락이 맞아떨어지면서 파문을 낳았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법무부 2인자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러시아 내통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셀프 제척'하며 물러섬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지휘책임을 안은 최고위 관리이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사퇴할 경우,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로이터제공]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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