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공보장관, 콜롬비아·칠레·멕시코 지목…자체 조사 촉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중남미 3개국의 외교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암살 기도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부 장관은 이날 자국 수도 카라카스에 주재하는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대사관 직원들이 마두로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세력을 돕거나 지원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은 "우리는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외교부 장관들에게 체포된 이들의 진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3국은 자국 대사관 직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의자 한 명의 진술은 칠레 대사관이 암살 기도 사건에 연루됐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다른 몇몇 용의자도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실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목된 3개국은 제기된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지난달 4일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도중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 폭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암살 기도 사건 직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과 결탁한 국내 우익 세력과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반체제 인사들이 공모해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국회의장을 지낸 야권 지도자인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과 레케센스 의원 등 2명을 범행 주도자로 지목하고 암살기도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은 현재 콜롬비아로 망명한 상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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