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메시지에 트럼프 긍정 신호"…전문가 평가

입력 2018-09-25 10:52   수정 2018-09-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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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메시지에 트럼프 긍정 신호"…전문가 평가
북미대화 공식 재개…폼페이오-리용호 회동에 촉각
김정은 메시지, 일부 핵탄두·제조시설 폐기 포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관련 한미정상회담 논의 성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북미 간 대화가 완연한 재개의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 부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종전선언 언급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지금 북미 간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북한의 제안에 미국 측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볼턴식 핵폐기'(완전한 선<先> 핵폐기 등)에서 입장을 바꾼 것 같다"며 "이제는 핵폐기의 현실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2년 내에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미 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유엔 총회 계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동 및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거론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국의 중재·관리 하에 공식·공개적인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방북과 워싱턴DC 제2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남북미중 정상회담에서의 종전선언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도 "일단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이 곧 만날 것 같고, 여기에서 비핵화 진전을 포함 방북 문제까지 논의될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정해지면 이후 상황 전개에 따라 성과가 있을 경우 북미회담 일정이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달했을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대미 메시지에 대해서는 핵탄두 및 관련 제조시설의 폐기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성렬 위원은 "폼페이오 장관 인터뷰의 특정시설, 무기시스템 언급 등을 고려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력 및 관련 제조시설 부분에 대해 무엇인가 구체적인 언급을 준 것 같다"며 "핵탄두 등 부분을 의제에 포함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현욱 교수는 "기존의 '신고→사찰→폐기'가 아니라 바로 폐기 쪽으로 가는 것 같은 모양새"라며 "미국 생각에 중요한 핵시설부터 폐기하는 쪽으로 합의가 전개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핵화 협상은 기본적으로 북미 간 진행할 사안이지만 남북관계 진전과 종전선언 추진 등과 관련해 여전히 한국 정부의 역할이 많이 남아있다고 봤다.
양무진 교수는 "10월 중순까지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한국의 집중적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며 "(미국) 중간선거 이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불가침확약을 받는다면 중간선거 이후 머지않은 시간 종전선언을 하는 차선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조성렬 위원은 "당장 대북제재 해제·완화는 아니어도 해제에 이르는 로드맵을 우리가 제시할 수 있다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해제하면 다시 가하기 어려운 제재의 비가역성으로 완화·해제를 거부하는데, 조건부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어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가 제재 면제 조치 같은 것을 받아 북한의 숨통을 틔워준다면,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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