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들어 터미널·역 귀경객 붐벼…나들이객 코스모스·갈대 명소 찾아 가을 정취 만끽
(전국종합) 추석 연휴 넷째 날인 25일 화창한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전국 관광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들어 본격적인 귀경 전쟁이 시작되면서 전국 주요 역과 터미널에는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고속도로는 정체 구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전국 유명 유원지·축제장 나들이객 몰려
서울 경복궁에는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성산 일출봉, 천지연폭포, 민속자연사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목관아 등 제주도 유명 관광지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이 화창한 가을 날씨 속 추석 맞이 전통놀이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주한옥마을에는 오색빛깔의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전통 한옥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을 추억을 만들었다.
갈대가 유명한 순천만과 전국 최대 상사화 군락지인 영광 불갑사, 코스모스가 활짝 핀 광주천, 영산강, 황룡강에도 가을 정취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관람객들이 현대 미술 향연을 즐겼다.
울산 태화강 지방 정원에는 시민 수천 명이 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코스모스로 뒤덮인 정원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가족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바람을 맞아 대나무가 흔들리는 길을 거닐며 담소를 나눴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국립공원에는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 3만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산행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정선 민둥산에는 7부 능선부터 해발 1천119m 정상까지 은빛으로 물든 억새꽃 길이 펼쳐져 나들이객들이 지친 심신을 달랬다.
백일홍 축제가 열린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시원한 풍광의 평창강과 백일홍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마스코트인 레니·라라가 한복을 입고 나와 손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 행사가 열려 입장객들이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추석 행사인 '한가위 좋을씨고'가 열린 한국민속촌에서는 송편 빚기, 떡메치기 등 세시풍속 체험이 진행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참여가 잇따랐다.
인천 월미공원에서는 한가위 민속 한마당이 열려 사물놀이, 북청사자놀이, 판소리, 모둠북 공연 등이 펼쳐졌다.
◇ 귀경 차량 몰려 전국 고속도로 곳곳 정체
수원역, 수원터미널 등 경기 남부 주요 역과 터미널은 고향에서 추석을 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귀경객들로 붐비고 있다.
고속도로 주요구간에는 몰려든 귀경 차량으로 인해 거북운행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남사 5㎞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분기점∼화성휴게소 12㎞, 여주분기점∼이천 8㎞ 구간 등에서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강일 방향 남춘천∼강촌 부근 10㎞와 영동고속도로 진부∼진부3터널 2㎞, 봉평터널 부근∼둔내터널 9㎞ 구간에서도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분기점∼당진나들목 9.1㎞,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8㎞, 송악나들목∼행담도휴게소 2.7㎞ 구간 등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다.
대구·경북 중앙고속도로 다부IC∼칠곡IC, 익산포항고속도로 도동분기점 부근,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IC 일대 등 곳곳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5시 지·정체 현상이 절정에 달했다가 다음날 새벽에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모든 항로의 여객선은 고향에서 추석을 보낸 귀경객을 바쁘게 실어날랐다.
이날 오전 6시 50분 인천∼백령도 항로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를 시작으로 12개 항로의 여객선 18척이 모두 정상운항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만 여객선 이용객이 1만명에 달하고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여객선 승객이 8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서, 김선형, 김소연, 강영훈, 김근주, 손현규, 전지혜, 장덕종, 정경재,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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