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감독은 한 게 없어…선수들 고생 많았다"

입력 2018-09-25 18:28  

김태형 감독 "감독은 한 게 없어…선수들 고생 많았다"
두산, 25일 안방에서 넥센 꺾고 정규시즌 우승 확정
"염려하며 시작한 시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51)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의 공을 코치진과 선수단에 돌렸다.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3-2로 승리하고 남은 일정과 무관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은 단일리그 기준으로 이번이 3번째다.
경기 후 그라운드 세리머니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김 감독은 "감독은 한 게 없다"며 "선수들이 너무 수고가 많았다"고 칭찬했다.
올해 두산은 '10승 보증 왼손 선발'이었던 장원준과 유희관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정규시즌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김 감독은 "완전한 전력으로 시즌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서도 "상황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단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인 다음 달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4경기를 소화하며 한국시리즈 담금질에 들어간다.
아래는 김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우승 소감은.
▲ 좋죠. 후련하고. 소감이라기보다 우승 확정을 짓기까지 선수와 코치진 너무 고생했다. 감독은 한 게 없다. 선수들이 너무 수고 많았다.
-- 시즌 고비가 있었다면.
▲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 선수들은 3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계속했다. 올해 컨디션이 2016년과는 썩 달랐다. 그 부분이 염려스러웠다. 시즌 전에도 말했지만, 장원준과 유희관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선수 몸이 정상이 아니면 감독이 구상하는 게 힘들다. 그 부분이 힘들었지, 성적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 시즌 들어가기 전 전력이 100%가 아니라고 우려했다.
▲ 구상하고 시즌에 들어가지 못했다. (유)희관이나 (장)원준이는 작년 승수보다 빼고 계산했다. 중간에 확실한 선수가 없었다. (이)용찬이를 선발로 바꾸기도 했다. 올해 염려스럽게 시작했지만, (위기) 상황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시즌 초 곽빈, 중간에 박치국이 셋업맨 역할 해줬다. 함덕주도 마무리를 잘 해줬다. 야수는 허경민과 최주환도 좋았다. 슬럼프가 와서 확 무너진 적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 코치도 수고 많았다.
-- 한국시리즈까지 1개월 넘게 남았는데 보완할 점이라면.
▲ 선수들 남은 시즌 몸 상태 체크하면서 경기 임할 것이다. 일본 미야자키 가서 연습경기 하면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 선수에게 칭찬 한마디 해준다면.
▲ 함덕주와 이용찬 보직을 바꾸는 걸 두고 걱정이 많았다. (마무리) 함덕주는 2016년 뒤쪽에서 너무 잘해줬다. (선발) 이용찬은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김승회가 고참으로 중간에서 마당쇠 노릇을 해줬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 줬다.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잘해준 덕분이다.
-- 외국인 타자를 두 번이나 교체하고 우승했다.
▲ 외국인 선수가 팀에 도움되면 좋다. 감독으로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 항상 전력을 구상할 때 외국인 선수는 안 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국해성이나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다른 외야 백업 자원도 잘해줬다.
--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 2016년은 초반에 압도적으로 나갔다. 그때는 선수들이 좋아서 마냥 기뻤다. 올해도 기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잘 뭉쳐서 선수들이 스스로 잘해준 거 같아 고맙다. 지금은 선수와 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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